희망의 겨울










겨울이라는 계절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겨울은 사랑스러운 추억이 많은 계절이지만 유독 모질거나, 춥거나, 삭막하다는 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겨울에도 꽃은 피고, 사람들의 삶은 더욱 따뜻하게 저마다의 작은 모닥불 앞으로 모인다.


올해는 더 이상 이름을 언급하고 싶지 않은 ‘한 손님’에 의해 완전히 점령당했고, 지배당했다.


그럼에도 일상은 계속됐고, 누군가는 사랑하고 더러는 이별을 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봄에서 여름을 지나 가을이 왔고, 다시 겨울을 만나게 됐다.





여전히 불쾌한 ‘손님’은 우리 곁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의 삶은 그를 처음 맞이했을 때만큼 당황스럽거나 공포스럽지않다.


손님의 횡포를 견디며, 우리는 2020년을 지나 2021년으로 가기 위해 겨울을 만난다.


이 겨울이 다른 해보다 더 춥지 않기를, 다른 해와 다름 없이 삶과 사랑이 계속 되기를 바라본다.


조금은 작은 우연과 기적을 만나기도 하며, 우리의 일상은 흔들리며 계속 되리라.


새로운 계절 앞에서 ‘손님’은 더이상 절망이 아닌 작은 불편이기를 바란다.


2020년 겨울에는 꼭 그렇게 됐으면 한다.






- 2020년 겨울 초입에서











edit 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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