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STORY 






제32회 옥천 지용제

옥천의 골목에는 고향의 시가 흐른다











얼룩빼기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아름다운 고장, 충청북도 옥천군.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인 정지용(1902∼1950)과 그의 대표시 ‘향수’를 빼놓고 옥천을 이야기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정지용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옥천의 모든 것을 만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제32회 옥천 지용제가 5월 9일부터 12일까지 옥천군 구읍 일대에서 펼쳐진다. 


정지용이 꿈에서조차 잊지 못한다고 노래했던 한국인의 영원한 고향, 옥천을 찾아 


그의 시와 삶을 골목 구석구석에서 마주해보자.







edit Choi Seungwoo











OVERVIEW






• 축제명 : 제32회 옥천 지용제


• 주제 : 골목으로 통하다.


• 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일대


 기간 : 2019.05.09(목)~2019.05.12(일) 4일 간



• 주최 : 옥천군, 옥천문화원


 • 연락처 : +82.43.733.5588


 • 홈페이지 gy-festival.okcc.or.kr





































 [ IDENTITY 



구읍(舊邑), 고향







옥천읍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조금 벗어나면 죽향리라는 마을이 있다. 


옥천 군민들이 흔히 구읍(舊邑)이라 부르는 이곳에는 정지용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가 있다. 


죽향리는 일제 강점기까지 옥천의 중심지였지만, 경부선 철도가 지나갈 당시 


지주들의 반대로 옥천역이 지금의 자리에 지어지면서 한적한 마을로 남을 수 있었다. 



그래서 죽향리에 들어서면 시대극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낡은 일본식 목조 단층 건물도 간간히 눈에 띈다. 


만약 구읍이 개발되어 빌딩이 들어서고 자동차가 가득했다면, 지용의 시어들도 빛나는 서정을 잃었을지 모를 일이다.






구읍에서는 정지용과 관련되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가 더 어렵다. 


식당에도, 카페에도, 마트에도 정지용의 시 한 구절 없는 곳이 없다. 


그러다 보니 길을 걸으면서도,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서도 정지용의 시 구절을 저절로 읊조리게 되는 곳이다.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영국의 조그만 도시 스프랫퍼드 어폰 에이번이 셰익스피어의 마을이고, 


쿠바의 아바나가 헤밍웨이의 도시인 것처럼, 정지용은 옥천을 상징하는 이름이고, 옥천은 정지용의 고장이다.






그렇기에 옥천에서 매년 열리는 지용제는 단순한 문학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군민들의 삶을 풍족하게 하는 산업적 성과가 있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매년 정지용을 되살리려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정지용이 태어난 땅과 하늘은 그대로 남아 있고, 그의 삶과 시는 고향 땅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그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언어는 옥천의 골목 구석구석까지 살아 숨쉬며, 옥천을 우리 모두의 고향으로 만든다.































 [ WHO 




한국의 현대사는 그에게서 비롯되었다









어려서부터 빛났던 문학적 재능







정지용의 어린 시절 아명은 지용(池龍)이었다. 


어머니가 연못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태몽을 꾸었기 때문이다. 


훗날 본명도 이 음을 그대로 딴 지용(芝溶)이 되었다.






정지용은 1902년 6월 20일 충청북도 옥천 하계리의 개천가에서 4대 독자로 태어났다. 


아버지 정태국은 중국과 만주에서 한의술을 배웠고, 고향에서 한약상을 개업해 많은 재산을 모았다. 



그러나 어느 해 홍수의 피해로 가세가 기울었고, 


정지용이 태어날 즈음에는 아버지가 처가의 친척집에서 머슴살이를 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정지용은 “나는 소년 시절 고독하고 슬프고 원통한 기억이 진저리가 나도록 싫어진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정지용은 9세 때인 1910년 옥천공립보통학교(지금의 죽향초등학교)에 입학했고, 당시 풍습에 따라 12세 때 결혼했다. 


17세 때는 서울로 올라와서 휘문 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다 성적이 우수해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지용의 문학적 재능은 이 시절부터 빛을 발했다. 


1학년 때부터 박제찬, 박팔양 등과 학교 등사기로 동인지 <요람>을 발간하는가 하면, 


월간지에 그의 유일한 소설 ‘3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교내 시위를 주동해 무기정학을 받았지만, 


선배들의 노력으로 구제되어 무사히 졸업했다고 한다.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로 불리다







휘문고보를 졸업한 정지용은 이듬해인 1923년 휘문고보의 학비 지원으로 일본 교토의 도시샤(同志社) 대학 영문과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시절은 그가 본격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때다. 



1926년 유학생 잡지 <학조> 창간호에 ‘카페 프란스’ 등 9편의 시를 발표했고, 


같은 해에 <신민>, <어린이>, <문예시대> 등에 ‘다알리아’, ‘홍춘’, ‘산에서 온 새’ 등의 시를 발표했다. 


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향수’도 이 즈음의 작품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정지용은 모교인 휘문고보의 영어교사로 취임,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김기림, 이효석, 유치진 등과 함께 ‘9인회’를 결성하여 한국 문단을 이끄는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 


소설 ‘날개’로 유명한 이상의 시를 소개해서 문단에 등단시킨 것도 정지용이다. 34세인 1935년에는 첫 시집도 발표했다. 



이 당시에 그는 이미 한국 현대시의 기틀을 마련한 시인으로 선구자로 불렸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동료 시인 김기림은 “한국의 현대시는 지용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한국 현대시의 기틀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정지용이 끼친 영향은 컸다. 


특히 그의 아름답고 절제된 우리말 표현은 다른 시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러나 해방 후 정지용은 거의 시를 쓰지 못했다. 당시 좌우익으로 나뉘어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해방 후 교사를 그만두고 이화여전(지금의 이화여자대학)의 교수로 한국어와 라틴어를 강의했는데, 


1950년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그의 행방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서대문형무소에 수용됐다가 북한군에게 납북되어 평양에서 사망하거나, 또는 납북 과정에서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문에 월북 인사로 분류되어 오랜기간 동안 그의 시들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문인들의 청원으로 1988년 해금되어 다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1989년에는 ‘지용 시문학상’이 제정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 HISTORY 



문학축제와 즐기는 축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고향으로 돌아온 시인







정지용의 시는 물론 그의 이름조차 입에 올리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해방후 중등국어교과서에 여러 편의 시가 게재되기도 했으나, 


그가 좌익계열이었던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던 전력이 국가이념 및 민족정신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1949년 삭제되기도 했다. 


그의 시 ‘향수’ 한번 읊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금기어가 되어 세상에서 사라졌던 정지용의 이름이 다시 세상에 등장한 것은 1988년 3월이다. 


문인들의 탄원에 힘입어 월북 문인 해금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지용제가 첫 선을 보인 것도 이 해다. 



원래는 해금이 된 뒤 후배 문인 등이 주축이 된 지용회를 중심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추모행사가 시작이었다.






그러나 그 후 지용제는 정지용의 고향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당시 박효근 옥천문화원 원장이 행사 관계자와 정지용의 장남 정구관 씨를 간곡하게 설득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6월에 옥천으로 무대를 옮겨 제1회 지용제가 열렸고, 


이듬해부터는 정지용의 음력 생일(5월 15일) 전후로 옥천에서 3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문학축제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다







지용제는 한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며, 충청도를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초창기 지용제의 모습은 지금과 큰 차이가 있었다. 열악한 재정과 시행착오 등 난관이 한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1988년 해금 당시만 해도 옥천 사람들조차 


“정지용이 옥천에 다리를 놓아준 것도 아니고 공장을 지어준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할 만큼 대시인의 귀향에 무관심했다. 


행사가 열린 1천 석 가까운 규모의 관성회관이 절반도 채 차지 않을 정도였다. 


정지용의 해금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에게 핍박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치면서 지용제는 점차 규모와 내실을 키웠고, 


를 거듭하면서 옥천을 상징하는 브랜드이자 전국적인 문학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용문학상, 지용문학포럼 등 순수 문학축제의 본질에 걸맞는 행사뿐만 아니라, 


문학축제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놀 거리와 볼거리, 먹을 거리를 두루 갖춘 축제가 되었다.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 캠핑장 운영 등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점차 추가됐다.






앞으로 지용제가 추구하는 방향 역시 문학적 인프라와 대중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지용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충청북도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와 올해에는 충청북도 최우수 축제로 2년 연속 선정되며 명품 축제로 확실하게 공인을 받았다. 



30주년을 맞은 2018년부터는 기존 3일간 개최되던 행사 기간을 4일로 늘렸다. 


행사를 주관하는 옥천문화원 측은 확대된 외형에 맞춰 대중과 좀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 WHY 



골목으로 통하다









21세기의 콘텐츠, 골목






20세기가 자본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콘텐츠의 시대다. 


비유하자면, 콘텐츠가 없다는 것은 운영체제가 설치되지 않은 ‘공기계’ 상태의 스마트폰이나 마찬가지다. 


콘텐츠는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가 가공된 결과물’을 뜻한다.



여기에는 문화유산, 사람들의 생활양식, 아이디어, 역사 등 모든 것이 포함될수 있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 상품이 되고,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요즘 들어 주목받고 있는 골목은 흥미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골목은 일부러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집이나 건물이 들어서고 남은 좁은 통로가 저절로 골목이 되는 것이다. 



여러 곳으로 통하는 좁고 작은 길이기에 시대나 지역의 분위기를 잘 반영한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뜨는 골목’은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서울의 예를 보면, 홍대 앞은 젊은 예술가들과 예술 공간, 


그들이 즐겨 찾는 맛집 등 젊은이들의 문화가 골목 구석구석 배어 있다.


반면 서촌은 오래된 한옥과 골목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구읍 골목에서 정지용을 만난다







어떤 지역의 골목을 찾는다는 것은 그곳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된다. 


그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잘 보존된 골목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게다가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심과, 사람들과 부대끼며 걷는 골목은 큰 차이가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보면 차를 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된다. 


지역 주민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통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골목을 걷는 것 자체가 하나의 체험이고 발견이며, 여행이 된다. 


말하자면 그 지역과 가장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일상 속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골목으로 통하다’ 제32회 지용제의 부제다. 


천의 중심가에서 열리던 지용제는 몇 해전부터 구읍으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부터는 그 시도가 좀 더 본격화된다. 



세트로 재현한 테마촌 위주의 행사에서, 실제로 군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골목까지 콘텐츠가 이어지는 것이다. 


구읍은 옛날 모습이 인위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옥천의 역사 그 자체다. 



정지용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곳이고, 근대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또한 옥천을 대표하는 많은 인물들이 구읍에서 나고 자랐다. 


즉,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






“정지용이라는 콘텐츠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지용제를 주관하는 김승룡 옥천 문화원장의 말이다. 


그리고 그 콘텐츠는 정지용의 고향인 옥천 구읍의 골목과 만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다시 새로운 콘텐츠로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 


용제를 방문한 이들은 골목 속에서 정지용의 삶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INTERVIEW 




정지용이라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옥천문화원 김승룡 원장



















Q. 옥천이라는 고장에 있어서 지용제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옥천은 향수의 고장입니다. 향수로, 지용로라는 도로명주소가 있고 호수 이름도 지용호수로 바뀌었어요. 


그동안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문학의 거장을 브랜드화 하고, 


군민들의 눈높이에 맞고 소득과도 연결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죠.



 군민들의 호응과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지용 선생은 옥천 그 자체이고, 지용제는 군민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종합문화제라는


인식과 공감대가 옥천의 모든 이들 사이에 형성돼 있습니다.












Q. 지용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충북 최우수축제에 선정됐습니다.







A. 제가 알기로는 지용제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축제인데, 


올해 32회째니 30년 만에 최우수축제가 된 거죠. 



잘한 것도 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어려운 시절에는 모든 지역축제가 특산물 위주의 축제였는데, 그건 한계가 뚜렷했죠. 


세월이 지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닫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점차 바뀐 거예요.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지용제라고 봅니다. 



정지용 선생이라는 콘텐츠가 얼마나 무궁무진해요? 올해는 지용문화연구회라는 것도 발족합니다.


 정지용 선생 본인뿐만 아니라 그에게 배우고 같이 활동했던 문인들까지 폭을 넓혀서,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고 합니다.













Q. 제32회 지용제가 지향하는 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옥천 읍내에서 열리던 축제가 몇 년 전부터 정지용 선생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구읍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읍은 옥천을 대표하는 많은 인물이 태어나 자란 곳이고,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옥천의 중심지입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곳이죠. 



그래서 올해 행사의 부제가 ‘골목으로 통하다’입니다. 


기존의 만들어진 세트를 벗어나 골목 구석구석까지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거죠. 


정지용 선생의시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찾아내고, 


읍이라는 동네로 들어가서 즐기고 놀 수 있는 페스티벌을 지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올해 지용제가 자랑할 만한 핵심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작년까지는 ‘시끌벅적 향수촌’이라는 테마촌이 핵심 콘텐츠였습니다.


그 안에 주막도 꾸려 놓고, 정지용 선생이 일본에서 자주 찾던 ‘프란스’라는 카페도 재현해 놨죠. 


DJ가 음악도 틀어주고, 옛날 도시락도 팔고요.



올해는 ‘시한폭탄’, ‘시공초월’이 이른바 킬러 콘텐츠로 기대가 됩니다. 


오재미를 터트리면 시어가 나와서 선물도 주고, 시어가 적힌 공을 찾아서 넣기도 하는 게임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지용제 주관단체들이 워크숍을 하면서 직접 제안하고 선정한 아이디어입니다.












Q. 마지막으로 지용제를 찾는 사람들이 어떻게 축제를 즐기기를 바라시나요?






A. 지용제의 캐치프레이즈가 ‘詩끌벅적 문학축제’잖아요? 


그 말대로 시끌벅적하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용제에 오시는 분들이 딱딱한 문학축제라는 선입견 때문에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것 같아요.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오셨으면 합니다. 


물론 문학축제와 즐기는 축제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죠. 


이 부분도 저희가 앞으로 잘 조율해 나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HOW 



지용제를 즐겨보자, 어떻게?








지용제는 지난해부터 종전보다 축제기간을 하루 더 늘리면서, 


대중들을 끌어 모으고 발길을 잡아둘 수 있는 ‘킬러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올해는 양과 질 모두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내용으로 꾸며졌다. 


지면관계상 다 소개하기 힘든 다채로운 프로그램 중 몇 가지를 눈여겨보자.

























테마촌에서 추억으로 힐링하세요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는 테마촌은 지용제가 자랑하는 간판 콘텐츠 중 하나다. 


고향테마파크 ‘詩끌벅적 향수촌’에서는 DJ가 음악을 틀어주는 주막이 열리며, 옥천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향수 홈쇼핑이 진행된다.


정지용이 교토 유학시절 즐겨 찾았다는 카페를 재현해놓은 ‘옥천 카페 프란스’도 지용제의 명물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실용적인 체험







축제 둘째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상설 체험장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길 거리와 실용적인 배움을 선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상시 진행된다. 


특히 각종 공예체험, 페이스 페인팅, 지용장승깎기, 전통차 시음회와 커피 만들기, 시 낭송, 먹거리와 야시장 등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코너가 넘쳐난다.




















놓치면 안 될 올해의 새로운 프로그램







지용제를 주관하는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지난 2월 새롭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야심차게 개발한 아이디어가 ‘시한폭탄’, ‘시공초월’이다. 


시어가 들어 있는 오재미를 터트리거나, 시가 새겨진 공을 바구니에 먼저 넣는 등 게임을 통해 정지용의 시를 해석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이 ‘올해의 킬러 콘텐츠’로 꼽은 프로그램이니, 직접 체험해보자.




















골목으로 가자







올해 지용제의 키워드는 ‘골목’이다. 


기관차와 인력거를 타고 구읍 행사장 골목길을 도는 ‘구읍명소찾기 새빨간 기관차’와 ‘구읍명소찾기 골목 인력거’.


 1인용과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향수자전거 투어’ 등 도 그냥 지나치면 아쉬울 듯하다.




















옥천은 문학의 도시








지용제는 구경하고 먹고 즐길 거리만 있는 축제가 아니다. 


해마다 전국의 수많은 문학도들을 불러모으는 순수 문학행사에 걸맞는 문학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20년 넘게 이어져온 정지용문학상과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을 비롯해, 


백일장과 시 낭송회, 정지용 동북아 국제문학포럼 등이 열린다. 


정지용의 문학을 더 심도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방문해보자.












































 [ INFORMATION 



놓치면 안 될 아름다움, 옥천의 명소들









세간에 지용제의 고장으로만 많이 알려진 게 억울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옥천에는 놀라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소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옥천을 찾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들을 소개해본다. 


이곳을 방문해보면 정지용이 어째서 그토록 절절하게 아름다운 언어로 고향을 노래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물 위에 떠 있는 산, 부소담악







부소담악(芙沼潭岳)은 ‘마을 앞 물 위에 떠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하는 기암절벽이 물 위로 날카롭게 솟아 있는 형상인데, 


원래는 산이었다가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물 위에 바위 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모습이 되었다. 



동물 꼬리 모양으로 이어진 암벽 줄기를 따라가면 다양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능선부에 있는 추소정에 오르면 숨 막히는 고요함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멋진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2008년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하천 100곳’에 선정됐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옥천 향수 자전거길








옥천을 천천히,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자전거다. 


경부선 열차가 정차하는 옥천역 앞에서 출발해서 대청호와 금강을 따라가는


 50.6km의 자전거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안남면사무소에서 금강휴게소에 이르는 18km 가량의 시골길은 감탄이 저절로 나올 만큼 멋지다. 


정지용 생가가 있는 구읍에 옥천 유일의 자전거 대여소인 ‘사랑의 자전거’가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길 자체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옥천을 대표하는 명소들을


 골고루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조성되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자연 속의 힐링 공간, 장령산 휴양림







해발 656m의 장령산 기슭에 있는 휴양림으로 1994년에 개장했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환경이 살아 있어서 자연 속에서 휴양을 즐기려는 도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장령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산으로, 소나무와 단풍나무, 활엽수가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가을단풍과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풍경이 아름답다. 




또한 맑고 깨끗한 금천계곡이 장령산 휴양림으로부터 시화천까지 5km를 관통하면서 장관을 연출하는데, 


인근에 숙박시설과 맛집이 늘어서 있어서 물놀이 휴식공간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황홀한 새벽 풍경 명소, 용암사 일출







장령산 자락에 위치한 용암사는 신라 552년에 세워진 오래된 사찰로,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해돋이 명소다. 


안개를 배경으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황홀한 새벽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고 습도가 높은 간절기는 운해와 일출의 절묘한 조화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최상의 타이밍이다. 



2012년 충청북도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포함됐다. 


옥천군은 지난해 12월 용암사에서 운무를 좀 더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망대와 나무계단 등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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