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N]  : 축제의 세계화 도전 스토리





 


Globalization of festivals in the era of Glocalization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시대의 축제의 글로벌화


 



작은 소재에서 발견한 아이디어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테마로 발전 시키는 것, 


그리고 이 축제의 테마가 지역의 정체성이 되도록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것,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모두 공감하고 즐기는 것 등이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다. 



축제의 공감된 테마들은 지역의 정체성(localization)이 된다. 


이렇게 참여하는 과정과 지역 고유의 문화가 본질적으로 


축제를 세계적으로 성장(Globalization)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write 이소윤 교수

















까르네발레 비알레지오 디자이너와 작품







글로컬리제이션 시대의 글로벌 축제




유난히 무더웠던 작년 여름, 이탈리아의 3대 카니발로 유명한 


“까르네발레 비알레지오(CarnevaleViareggio)”가 열리는 토스카나 주를 방문했다.



작은 해안가 도시인 비아레지오는 인근에 위치한 피렌체, 피사 등과 같이 



관광객들이 목적지로 방문하는 유명한 도시는 아니다. 


그러나 마을에서 시작된 작은 연극 축제가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하다가 


몇 년 전부터는 거대 인형 퍼레이드로 확대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게 되었다.



사실 이 거대 인형 축제가 유명해진 계기는 유명한 음악가, 문화예술인, 정치가 등을 


풍자한 재미있고 거대한 캐릭터 인형들이 SNS를 타고 전 세계로 전송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후 전 세계의 유명 디자이너와 신진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이 축제에 참여하고자 러브콜을 보내게 되었고,


 이 축제에 사용되었던 거대 캐릭터 인형들이 축제가 끝난 이후 고가에 거래되면서 2차적인 수익까지 얻게 되었다.



전 세계의 축제 관계자들은 이 축제의 성공요인과 운영방식에 주목했다. 


국내에서도 “까르네발레 가평”이라는 이름으로 이 선진 축제를 벤치마킹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개최 초기인 2016년에는 비아레지오 시와 MOU를 맺고 이탈리아 기술감독 등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는 등 


꽤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후 축제 준비에 들어가는 고액의 비용과 인력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내부적 사유 등으로 결국은 지속되지 못하고 잠정 중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 축제를 벤치마킹 했으나 이들 축제는 왜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중단되기에 이르렀을까.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의 실패 





물론 많은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현지화의 부족, 


즉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축제에 경영전략 용어를 쓴다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이란 경영 전략 용어 중 하나로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화(localization)를 조합한 용어이다. 



한마디로 세계화와 현지화(지역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일컫는 말이다.


글로컬리제이션을 보다 심플하게 말하자면


‘사고와 전략은 글로벌하게, 행동과 운영은 로컬하게’ 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업들이 자국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때 사용하는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과 같은 국경 없는 사회 즉, ‘글로컬리제이션 시대’에서는 In and Out의 차별이 무색하다. 



특히 글로벌 축제를 하나의 ‘효자상품’으로 인식하고 접근하는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라면 


세계의 축제들을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세계적 문화예술인의 자발적 참여(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를 유도





“까르네발레 비알레지오 ( Carnevale Viareggio)”의 핵심 전략은 


‘세계적 디자이너와 신진 예술가들이 축제에 자연스럽게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자.’ 였다. 



음에는 하나의 거대 인형을 만들기 위해 아티스트들이 모여들게 되었고, 


이 작업을 돕기 위한 인원들이 동원되게 되면서(하나의 인형을 만드는 데에는 200여 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예술가들의 모임과 일자리가 창출되게 되었다. 



인형이라는 매개를 통해 유명 디자이너들과 신진 예술가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 비아레지오는 


대 인형을 제작하는 예술공방과 학교 등을 운영하며 교육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었고, 


해를 거듭하며 재능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고 이들이 직접 이곳에 거주하게 되면서 


하나의 지역화(localization)된 문화로 형성될 수 있었다.



유사한 문화예술형 축제인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도 마찬가지이다. 


에든버러가 축제의 도시로 이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시기적으로 맞물려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ringe Festival)"의 영향이 컸다. 



이 프린지 페스티벌은 자유 참가 형식의 공연으로 이루어져 전 세계의 신진 문화예술인들의 데뷔 무대로 알려져있다. 


영국의 락 밴드인 ColdPlay도 이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데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재능 있는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와 무대(Globalization)를 제공한 것 뿐이지만, 


전 세계인들과 예술인들은 이 거리공연 축제(공식적 카운트만 2,600여 공연, 티켓 수만 200만 장, 2011년 기준)를 


즐기고 또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3주 이상 에든버러에 머무르며 현지의 문화에 녹아 들게 된다(localization). 



본인도 실상은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의 가장 하이라이트이자 유명한 공연인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보다 


에든버러 중심부인 로열 마일(Royal Mile)에서 감상한 젊은 예술가들의 즉흥 거리 공연들이 더 애틋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축제 테마는 세계적으로 (Globalization), 적용은 현지 정체성에 맞게 (localization)




세계적인 글로벌 축제들을 떠올려 보면 축제의 테마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연상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탈리아의 작은 해변도시인 비아레지오는 잘 모르지만, ‘까르네발레 비아레지오’라는 축제는 기억한다.


 ‘가면 페스티벌’하면 베니스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성공한 축제의 테마는 그 지역의 브랜드이며, 지역의 정체성이 된다.


물론 지역의 전통을 발견하고 이것을 계승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에서 개최하는 축제가 이 마을의 새로운 전통이 되어 계승되기도 한다. 


비아레지오의 축제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축제였지만 146년간 지속될 수 있었고


이 축제의 이미지인 “거대인형 페스티벌”이 마을의 정체성이 되었다. 



그러므로 작은 소재에서 발견한 아이디어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테마로 발전 시키는 것, 


그리고 이 축제의 테마가 지역의 정체성이 되도록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참여 하는 것,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모두 공감하고 즐기는 것 등이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일 것이다. 



이러한 축제의 공감된 테마들은 지역의 정체성(localization)이 된다.


참여하는 과정과 지역 고유의 문화가 세계적 축제를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축제는 어디일까.


보령시 머드축제는 지난해인 2018년 개최 20주년을 맞이하며 방문객 183만 1천여 명, 


이중 외국인 방문객이 13만여 명이라고 발표했다(보령시). 



개최 초기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이 온몸에 진흙을 묻혀야 하는 것을 좋아할지 의문이었으나 오히려 대성공을 거두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보령 머드축제가 아니면 경험해 보기 어려운 문화라며 호평했다. 



유사한 축제로 스페인 부뇰의 토마토 축제가 떠오른다. 


실제로도 스페인의 부뇰에서 보령 머드축제를 초청하여 우리나라의 컨텐츠가 


2015년 처음 스페인에서 작은 규모로 시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 두 축제의 공통점은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머드 축제에 참가하며 진흙을 안 묻힐 수 없고, 


토마토 축제에 참여하며 토마토를 묻히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에 방문해서 가장 놀라게 되는 이유는 


거대한 토마토 트럭과 만신창이가 되는 토마토 싸움이 아닌 축제가 열리는 부뇰 지역의 문화이다. 



토마토 축제가 열리는 짧은 시간을 대비한 모든 주민들의 준비과정, 


그리고 축제가 개최된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청소과정 등 샤워시설도 없는 불편함 속에서도 


그 지역만의 문화를 경험하게 되고 실제로는 더 큰 감동을 느끼고 만다. 



국내의 머드축제 또한 과연 외국인들이 좋아할까라는 우려 속에 시작되었으나 


사람들은 온전히 머드탕에 빠지고 머드 범벅을 즐겼다.



축제의 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해외관광객들이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을 찾아 다니고, 전형적이고 획일화 된 기존의 축제시장을 


벤치마킹 해 오는 것으로는 더 이상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어 내기에 역부족이다.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문화를 발견하고, 


그것을 온전히 즐기는 우리만의 문화를 즐기러 올 것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그러려면 외부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 만으로 짜여진 축제와 달리 우리가 직접 참여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지역주민의 문화를 하나의 고유성으로 보고, 우리만의 지역 문화(localization)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참여하는 과정과 지역 고유의 문화가 본질적으로 


축제를 세계적으로 성장(Globalization)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컨소시엄(전문기구)의 운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성장




글로벌 축제의 사례를 살펴보면 민·관 합작 컨소시엄을 만들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성장한 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이탈리아 비아레지오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친퀘테레의 경우에도 


이 컨소시엄에 관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작은 해안가 도시가 


지금의 성공적 축제들을 개최하는 선진 도시로 성장한 과정들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민·관 합작 컨소시엄은 민간이 운영하는 컨소시엄의 장점에 관의 지원을 더해 


보다 효율적 의사소통과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재 친퀘테레의 경우 총 40인의 컨소시엄 구성에 1명의 담당자가 포함되어 활동 중이며 


상인들과 시민들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힘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축제를 위한 외부의 전담기구, 재단법인 등의 설치에 주목하고 있으며, 


도의 조직이 전문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화천 산천어축제와 진주 남강 유등축제, 보령 머드축제 등이 대표적으로 재단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부 전담조직들은 공공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며 축제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고용할 수 있고, 


또 공무원 조직의 한시성을 극복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업무의 지속성 등 민간조직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동시에 지니며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지원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외부 조직인 컨소시엄은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의사 결정이나 


현지인들의 지속적인 커뮤니티의 운영등 기존 공무원 조직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이고 현실적 지원을 해왔다. 



이처럼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시대의 글로벌 축제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컨소시엄의 방식을 활용한 효율적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의견이 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밀접하고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소윤 교수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

Gachon University, Dept. of Tourism Management,

adjunct profes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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