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STIVAL LEADER ] 


예술, 생활이 되다

(재)마포문화재단/마포아트센터 대표이사 이창기




(재)마포문화재단은 기초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공공예술기관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인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지역의 미래문화를 창조하는 복합문화예술센터’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독창적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사회공헌 서비스 확대’라는 두 축을 주요 사업목표로 추진 중이다. 


2015년 임명된 이창기 대표이사를 만나 (재)마포문화재단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보았다.







edit Kim Jeongwon














모든 예술은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라 할지라도 그의 삶이 없다면, 예술도 없다. 


오랜 시간 예술은 창작자와 소비자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계층적 특징을 유지해 왔다. 심지어 예술의 소비조차도 특정한 조건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중이 예술의 향유를 넘어 창작에까지 적극적인 주체로 등장하며 예술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평범한 사람이 삶에서 예술을 향유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을 생활 예술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생활 예술 역사는 길지 않다. 


생활 예술이란 개념이 출발한 서구권 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의 실시 이후, 각 광역단체와 기초자치단체에 문화재단, 예술재단 등의 설립이 추진되며 비로소 활발해졌다. 


10년 안팎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생활 예술이 수용되고 적용되는 속도는 무척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는 기초자치단체의 지원을 통해 설립된 공공예술기관의 역할이 큰데, 우리나라의 260여 개 공공예술기관 중에서도 (재) 마포문화재단은 역사와 프로그램 등 모든 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로 취임 5년째를 맞는 이창기 대표이사는 “(재)마포문화재단은 마포의 주민뿐만 아니라 마포를 방문하는 외국인 등 관광객도 일상에서 수준 높은 예술 을 체험하고, 직접 창작자가 돼 꿈을 실현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대표이사님이 예술, 그 중에서도 공연예술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10여 년 동안 공직 생활을 했었습니다. 공무원은 안정적인 동시에 제 미래가 비교적 선명하게 그려지는 직업이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마침 세종문화회관이 재단법인으로 전환을 할때 지원해 입사하게 됐죠. 

세종문화회관에서 인사 담당 차장, 홍보실장, 공연기획팀장과 경영기획 팀장 등을 역임하고, 본부장으로 근무하던 도중 강동아트센터가 설립되며 초대 관장으로 취임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예술 분야와 첫 연을 맺은 곳은 세종문화회관에 근무할 때였습니다. 

특히 세종문화회관의 9개 산하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홍보를 담당하게 되며 다양한 분야의 공연예술을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나름대로 각 공연예술 분야의 생태계를 눈으로 보고, 경험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현재 재임 중인 (재)마포문화재단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재)마포문화재단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재단 설립 역사와 궤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자치구 중 중구에서 첫 번째 문화재단이 설립됐고, 2~3년 뒤 구로구와 마포구에 문화재단이 설립됐습니다. 

지금은 기초자치 단체의 문화재단 설립이 활발해져 현재 전국적으로 약 260개의 공공예술기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에 약 350 개 정도의 전문 예술기관이 있는데, (재)마포문화재단은 그 중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설립된 곳입니다. 


지역 문화재단이 설립되며 나타난 변화로는 행정 중심의 관료체계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예술 중심의 비전과 업무 추진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기관이 소속된 지역의 문화 향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까이에서 연구하고, 많은 현실적인 사업을 추진하며 문화 향유의 수준도 높이고 있습니다. 


(재)마포문화재단의 사업 영역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마포아트센터라는 공연장을 중심으로 한 공연사업입니다. 

다양한 종류 의 공연을 다양한 계층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다음은 문화예술교육 사업입니다. 주민이 문화 공연을 향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로 직접 체험하는 것입니다. 

주로 문화예술아카데미의 형태로 이뤄지며, 우리 재단에서도 매월 130여 개의 강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사업영역은 커뮤니티 아트 입니다. 공연의 관람과 체험을 넘어 주민이 직접 실행하고, 이를 통해 일상에 서의 예술 활동을 이어가며 문화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죠. 

생활 속에서 예술과 함께하는 ‘생활 예술’의 개념을 실현하는 사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단 내 의 스포츠센터를 활용한 생활 체육과 주민 건강의 증진을 위한 사업영역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재)마포문화재단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 공연을 축제의 형식과 결합한 사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재)마포문화재단은 연중 여러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올해 로 3회를 맞은 ‘마포 퍼포밍 아트&투어리즘(Mapo Performing Arts&Tourism, M-PAT)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M-PAT 페스티벌의 기획은 ‘왜 홍대로 대표되는 마포에서는 인디밴드의 공연만이 열릴까?’, ‘클럽 데이 때, 마포의 많은 클럽 중 한 곳에서는 아리아가 공연될 수는 없는 것일까?’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서울시를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은 연간 1,300만 명에 이르고, 이 중 75~80%에 이르는 관광객이 홍대와 연남, 상암 등 마포구를 방문하거나 경유 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마포구는 외국인을 위한 쇼핑, 숙박, 식당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인천공항을 오가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예술 활동을 소개하고 추억으로 남겨줄 장소와 콘텐츠가 제한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품격 높은 예술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 축제, 공연과 예술 그리고 관광을 결합한 글로벌 축제로 M-PAT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 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커뮤니티 아트 사업의 결실을 공개 하는 ‘꿈의 무대’가 있습니다. 현재 25개 합창단, 21개 극단 등 총 7개 장르, 61 개 커뮤니티에서 1,400여 명의 주민이 활동 중입니다. 

마포 지역의 유휴 공간 을 활용해 매주 예술 전공자가 직접 주민에게 제공하는 예술 교육이 약 10개월 간 선행됩니다. 

주민이 직접 예술을 창작하고 향유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재)마포문화재단은 80여 명에 이르는 예술 전공자에게 체계적인 교육법과 커리큘럼 등을 제공하고 지원합니다. 

이들에게는 작지만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기며, 주민들은 거의 1년에 가까운 생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예술적 역량을 쌓고,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갑니다. 

같은 강좌를 수강하는 사람들이 유닛워크숍을 여는 등 1,400명이 넘는 주민이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지역의 문화 예술을 통해 주민은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이런 커뮤니티 아트 사업은 매년 12월 ‘꿈의 무대 페스티벌’에서 가족과 동료, 다른 이웃에게 공연의 형태로 보여집니다. 이외에도 국악을 주제로 한 ‘온고지신’, 지역예술인을 위한 ‘지역예술인 페스타’ 등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M-PAT 페스티벌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설명과 구체적인 성과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M-PAT 페스티벌은 우리나라의 클래식 공연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입니다. 이미 마포 지역에는 많은 축제가 있지만, 대부분 대중음악과 인디 밴드의 공연, 그리고 지역 민속축제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런 소재는 외국인이 한 번 신기한 경험으로 소비할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를 재방 문하게 할 수 있는 콘텐츠,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할 글로벌한 문화 콘텐 츠로서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반면, 클래식은 우리가 어려서부터 교육을 통해 접해온 음악적 정서의 근간을 이루는 콘텐츠이며,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로벌한 감성을 가진 콘텐츠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듣는 모짜르트와 유럽, 아프리카에서 듣는 모짜르트가 다르지 않은 것이죠. 

또한 많은 나라에서 클래식 페스티벌을 글로벌 축제로 키웠습니다. 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검증도 끝난 것이지요. 

우리나라에도 경남 통영과 강원도의 대관령 등에서 클래식 축제를 열고 있지만, 전문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다 보니 가격의 부담이 크고, 일반인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외국인이 방문하기에는 지역적인 한계도 있고요. 


M-PAT 페스티벌은 우리의 클래식을 대중화하고 일상에서 친근하게 즐기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기획했습니다. M-PAT 페스티벌은 두 달이라는 축제 기간 동안 마포구 전 지역을 공연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근의 호수공원에 수변 무대를 설치해 오페라 공연을 열었고, 클래식 단체가 인디밴드처럼 거리 곳곳에서 버스킹을 했으며,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달빛과 함께 아리아를 감상하는 콘서트가 펼쳐졌습니다. 

학생들은 캠핑을 하며 클래식 공연을 감상했죠. 이처럼 무대를 벗어나 생활에서 마주하는 클래식 공연. 이를 통해 주민의 삶과 의식이 변화하고, 우리나라와 마포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뜻밖의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 

이것이 M-PAT 페스티벌의 지향점입니다.


올해는 3회를 맞이해 M-PAT 페스티벌 개막공연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해외 마케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가수를 섭외해 개막공연의 메인 행사를 진행했죠.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이 공연 이틀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모 포털사이트와 함께한 개막공연전 세계 생중계에는 포털 사의 서버가 다운되기 직전까지 접속이 폭주했습니다.

실시간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23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는 등 우리나라 클래식 공연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긴 것이죠. 이런 게 진정한 문화관광축제의 모습일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2019년 (재)마포문화재단과 대표이사님의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동안 (재)마포문화재단은 구체적인 예술공연사업과 조직 내부의 경영 환경 등에 두 가지 부분에서 모두 정확한 포지셔닝을 해왔습니다. 

올해 한국능률협회로부터 2년 연속 경영평가 S등급을 받은 일이나, 예술경영 컨퍼런스에 서 공공부문 예술경영대상을 수상한 것 등도 모두 (재)마포문화재단의 임직원이 함께 해 온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인정받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사업의 성과가 눈에 나타나지 않고 사라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사람에게 흡수돼 무형의 재화로 바뀌는 것이지요. 

예술은 결국 사람들의 삶이라는 형태로 변형되어 축적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과를 정확한 수치로 측정하거나 표현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주민들이 (재)마포문화재단을 통해 예술이 삶이 되는 체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재)마포문화재단은 안정된 환경 속에서 마포구민을 포함해 마포를 방문하는 국민 모두와 외국인을 위해 문화 복지의 체화, 문화 향유권의 신장에 한 발, 한 발 더 가까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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