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DOMESTIC] 

메밀꽃 위에 핀 달빛, 가슴에 담아 온 추억

 2018 평창 효석문화제 






소설 메밀꽃 필 무렵. 30페이지 남짓한 한 편의 소설로 인해 봉평은 해마다 소란스러워진다. 

9월1일부터 9일까지 열흘의 축제 기간에 봉평을 찾은 사람은 주최측 추산 41만 명. 

이는 5,800명을 조금 넘는 봉평면 인구의 70배가 넘는 숫자이다. 봉평이 해마다 소란스러워진다는 건 결코 과장이 아니다. 

행복한 소란스러움. 봉평의 가을은 축제로 시작한다.


edit ─ Kim Jeongwon

photo ─ In Jungcheul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평창 효석문화제는 문학작품을 원전으로 한 축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30여 장 남짓한 단편 소설이 작은 시골마을 봉평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고, 그곳의 사람과 시간까지 바꾸고 있다. 

소설 속 배경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메밀밭과 흐드러지게 핀 메밀 꽃, 그리고 이효석 문학관을 비롯해 

작가와 작품의 흔적을 되살려 놓은 조형물과 장소는 무척 매력적이었다. 


또한, 올해 개관한 효석달빛언덕은 새로운 문화와 체험의 공간으로서 봉평과 효석문화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했다.

이런 외형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평창 효석문화제를 준비하기 위한 봉평면주민의 노력이 실제 봉평에 메밀꽃을 피워내고, 

메밀꽃으로 대표되는 효석문화제를 개최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학교 선생님, 지역 상인, 농업인 등 각자의 직업이 있으면서도 일 년 내내 효석문화제를 준비하는 (사)이효석문학선양회를 비롯한 

봉평의 주민들은 소설과 현실을 잇는, 소설이라는 일종의 판타지를 실존하는 장소와 역사적 사건으로 바꾸어 놓은 주인공들이었다.


열흘을 활짝 꽃피우는 메밀꽃처럼, 평창 효석문화제는 봉평의 사람들이 한해의 노력으로 길러 낸 삶의 농사이자, 행복의 열매다. 

이제 축제가 끝난뒤, 봉평은 다시 고요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낯선 이방인의 방문에 컹컹 울어대던 마을의 강아지들도 당분간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Interview



메밀밭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마을 하나가 모두 축제장이었다. 하나의 마을에 온통 웃음이 메아리쳤고,

그 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하나의 마음이 되었다.

행복. 메밀꽃과 함께, 사랑하는 이와 함께 오래 간직할 눈부신 추억 한 조각을 만드는 관광객을 만났다.






평창 효석문화제는 옛모습의 그리움이다.

박영향, 박미숙, 박미영(경기 평촌)


평창 효석문화제에는 이번이 2~3번 째 방문입니다. 이효석 작가와 작품을 좋아하다 보니, 

그의 유래를 쫓아서 오고,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감명을 받아서 오게 되네요.

올해는 이효석 생가를 가장 보고 싶었어요. 예전엔 초가였는데, 올해는 기와집으로 바뀌었네요. 

옛모습을 잃어가는 시대를 살다 보니, 깨끗하고 잘 정돈된 것보다 옛모습을

간직한 채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들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평창 효석문화제는 봉평의 자부심이다.

이가현, 이다인(18세, 친구)


저희는 고등학교 2학년 친구 사이에요. 

선생님이 효석문화제 자원봉사자 모집에 대해 알려주셔서 참여하게 됐어요. 

고향이 봉평이어서 효석문화제를 보고 자랐지만, 자원봉사로 참여한 것은 처음입니다. 

평창 효석문화제는 봉평 사람들에게 자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축제가 끝난 뒤 수익이 생겨서 가로등도 설치하는 등 

봉평이 더 살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평창 효석문화제는 특별하고 완전한 하루이다.

조영남, 정연주(경기&서울)


사귀기 시작한지 1년이 조금 안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의 고향이 강원도 인제이고, 

석문화제는 올해가 처음인데 너무 좋아요. 특히, 날씨가 좋아서 하늘도 너무 좋고, 메밀꽃과 잘 어우러집니다. 

연인들이 함께 온다면 모두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어제 사연신청을 했었는데, 

저희가 입장할 때 사연과 함께 노래가 나와서 너무 놀라고 감명 깊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이벤트였어요!








평창 효석문화제는 우리 가족의 행복이다.

이은채(경기도 평택), 이지율(8세), 이라율(6세), 이아율(3세)


봉평에 지인이 있어 효석문화제는 4년 전부터 휴가를 맞춰 매년 왔어요. 

막내 아율이는 태어나기도 전 뱃속에 있을 때부터였죠. 봉평은 워낙 인심도 공기도 좋은 곳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하고, 아이들 기억에도 남아있는 축제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이 먼저 언제 봉평에 가냐고 물어볼 정도에요. 

가족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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