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이 겨울을 가장 재미있게 나는 법


특급 미션 ‘산천어를 잡아라’ 2018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광활한 빙원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산천어축제에 숨겨진 네 가지 진실

 


01 산천어는 화천 출신이 아니다.


산천어는 화천천의 토종 어종이 아니다. 본래 태백산맥 동쪽, 동해바다와 가까운 하천에 살았다. 산천어가 처음 화천에 등장한 것은 2003년. 2002년에 빙어축제를 개최했던 화천군은 빙어보다 얼음낚시의 즐거움을 줄 물고기를 찾았다. 고심 끝에 빙어보다 덩치가 크고 먹이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산천어를 찾아냈다. 이 ‘계곡의 여왕’은빼어난 맛으로 낚시꾼들의 손맛은 물론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이렇게 빙어축제는 산천어축제로 변신했고, 산천어는 오늘날 화천의 대명사가 됐다.


 

02 얼음낚시는 중앙보다 강변


매년 산천어축제에서 번번이 30마리 이상 산천어를 낚아 올렸다는 전설의 꾼(?)들이 들려주는 산천어 공략법은 포인트 선점! 산천어를 많이 낚으려면 화천천 중앙보다는 강변을 선택하라. 특히 하루에 5~6차례 이뤄지는 방류 시간에 맞춰 방류지 에서 가까운 얼음 구멍을 선점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다.


 

03 얼음낚시터의 금기사항


① 가장 빈번한 안전사고는 빙판 위에서 넘어져 발생한다. 얼음 위에서 하이힐을 신은 당신. 당신은 사고유발자!

② 목마를 태우거나 어린 자녀를 안고 다니는 엄마·아빠들, 부모님이 넘어지면 아이가 더 많이 다쳐요. 자녀의 손을 잡고 다니세요.

③ 낚시터 안에 음식물을 들여오거나 애완동물을 데려오지 마세요!

 


04 얼음을 다스리는 화천군민


산천어축제는 해마다 소한이 지난 뒤 첫 번째 주말에 개막한다. 그 때가 가장 춥고 따라서 얼음이 꽁꽁 잘 얼기 때문이다. 1만 명의 방문객이 올라가도 거뜬한 빙판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매섭기로 유명한 화천의 겨울날씨와 평생 함께해 온 화천 군민들은 과학적인 계산과 검증 없이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최적의 얼음 두께는 25cm. 안전을 위해 얼음 위에 탱크도 올려봤지만 거뜬했다. 어떻게 얼려야 빙질이 더 단단하고 매끄러운지 화천 군민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노하우 덕에 화천천의 얼음은 올해도 안전하다.




아는 만큼 즐긴다

산천어축제의 비밀을 알려주마

   

산천어축제는 2003년 강원도 화천천에서 태어났다. 첫 해 방문객 22만 명을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년 방문객은 156만 명으로 14년 만에 일곱 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한 겨울 축제는 없다. 대한민국 겨울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산천어축제는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 흥미로운 기록들.

     



01. 축제의 주인공은 나야 나~ 산천어~


방문객이 늘다 보니 축제 때 풀어놓는 산천어 숫자가 많아졌다. 워낙 많이 필요하다 보니 한때 일본에서 수입한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그러나 안심하시라. 산천어축제서 만나는 산천어는 모두 국산이다. 비록 양식장이 고향이지만 우리나라 물과 공기를 먹고 자란 대한의 산천어다.

 

그 많던 산천어는 누가 다 먹었을까?


산천어축제에서 잡히는 산천어는 대부분 강원도, 경기도 등에 있는 수산자원센터나 연구소에서 11월 경 부화한다. 이듬해 2~3월 각지의 산천어 양식장으로 옮겨져 성장한다. 거의 다 자란 산천어는 축제를 앞 둔 12월 중순 화천으로 옮겨지는데, 수온 적응을 위해 ‘축양장’에서 보름 정도 머문다.


축제가 시작되면 이 축양장 산천어를 매일 5~6회, 일정량씩 화천천 얼음 아래에 풀어준다. 대부분 축제 기간 방문객에게 잡히지만, 축제가 끝날 때까지 낚시 바늘을 피한 산천어는 화천군이 모두 회수한다. 있을 수도 있는 생태계 교란과 서울 시민의 식수원인 한강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회수한 산천어는 곧바로 내장을 제거해 냉동 보관한다. 다음 산천어축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월, 이 냉동된 산천어는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어묵 등의 먹거리 재료로 쓰인다. 산천어들은 살아서 한 번, 어묵이 되어 다시 한 번 축제에 참가하는 셈이다.




02. 우리 국민 네 명 중 한 명 꼴로 찾아


산천어축제의 누적 방문객 수는 약 1400만 명에 달한다. 통계상 우리나라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이미 산천어축제를 다녀갔다고 할 수 있다. 산천어축제가 국가대표 겨울 축제, 온 국민이 사랑하는 축제로 불리는 이유다.


 

1. 축제의 왕 ‘산천어축제’


매주 300명 씩, 총 52주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산천어축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축제로 나타났다.

 

 

2. 가성비 높은 경제적 축제


비교적 적은 경비로 큰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산천어축제. 도대체 이보다 ‘뭣이 중헌디?’


 

 

3. 2만7000명 사는 화천에 156만 명 몰려


 


4. 글로벌 축제로 업그레이드 중!


외국인 관광객이 2006년 1030명에서 2010년 7000명으로 4년 새 6.8배 늘었다.

지난해 산천어축제를 찾은 외국인은 11만447명.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화천군민의 4배에 달한다.

세계인의 겨울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

 


 

Meet SANTA CLAUS

before anyone else in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먼저 산타를 만나 볼 수 있는 곳

 

산천어축제에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다. 화천군은 핀란드 산타마을 로바니에미시(市)로부터 국내 유일의 산타 우체국 지점 사용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처음 운영된 산타 우체국은 축제 기간 동안 1만 통 이상의 소원이 담긴 편지를 받아 산타에게 전달했다. 산천어축제에 참여하지 못했어도 핀란드 산타에게 편지를 보낼 방법이 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전국에서 수신자를 ‘산타’로 적어 편지를 보내면 산타 우체국을 통해 핀란드 산타마을로 배달된다. 그러면 그 해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산타가 직접 쓴 답장을 받아 볼 수 있다.


지난해엔 약 4500통의 편지가 산천어축제 후 산타 마을에 전달됐다. 산타를 직접 만나고 싶으면 1월 12일~14일 화천을 방문하면 된다. 이 기간에 핀란드에서 온 산타와 엘프, 체신청 직원이 산타우체국과 산천어축제를 방문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산천어축제다.



광활한 빙원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우리나라 겨울 축제의 대명사 산천어축제

 

높은 산에 둘러싸인 낮은 지붕의 도시, 화천의 1월은 낯설다. 인구 2만7000명의 이 조용한 마을은 매년 1월이면 소란스러운 도시로 변신한다. 매일 화천 전체 주민보다 많게는 10배 가까이 많은 사람들이 화천을 찾기 때문이다. 23일간의 산천어축제 기간 동안 화천을 찾는 외지인은 나머지 11달 동안 방문하는 사람보다 더 많다. 지난해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총 156만여 명. 이 밤낮 없는 소란이 땅 위에서만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꽁꽁 언 화천천의 두꺼운 얼음 아래서는 축제 기간 총 64만 마리의 산천어가 유영을 한다.


산천어는 원래 태백산맥 동쪽 계곡에 살았다. 산천어축제 덕에 태백산맥을 넘어 화천천을 점령한 것이다. 화천은 이렇게 1월을 기꺼이 외지인과 외래 어종에게 내 준다. 주인이 적극적으로 비운 빙원에 이방인을 위해 세운 꿈의 이글루. 이것이 화천의 1월 풍경이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세계 최대 규모


산천어축제는 우리나라 겨울 축제의 대명사이다.

올해는 주 행사인 산천어 체험을 비롯해 눈과 얼음, 문화이벤트, 선등거리 페스티벌, 시가지 연계행사 등

한층 다채로워진 80여 개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는다.


산천어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산천어 얼음낚시, 산천어 맨손잡기 등의 행사는 1월 6일 시작되지만 축제의 막은 지난해 12월 23일 선등거리 점등식으로 이미 올랐다.


화천 군민을 상징하는 2만7000개의 산천어등은 중심가인 선등 거리를 비롯해 화천 시내 곳곳을 밝히고 있다. 청정 자연이 선사하는 순수한 어둠 속을 떼지어 헤엄치는 산천어등으로 화천의 밤은 선계(仙界)가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얼음조각광장도 문을 열었다. 산을 파서 만든 대형터널에 핀란드 헬싱키 대성당, 스위스 생모리츠 대성당 등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의 대표 건축물 30여 점을 얼음조각으로 재현했다.


2월에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이 실내얼음조각광장은 그 자체가 빛과 얼음의 예술품이다. 중국 하얼빈 빙등제 전문가 32명과 국내 인력이 협력해 한 달 이상 작업해 만들었다.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이 얼음 건축물을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만지고, 올라가 미끄럼틀처럼 타고내려올 수 있다. 신비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와 또 다른 산천어축제


산천어축제는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작성한다. 해마다 프로그램이 달라진다. 이것이 산천어축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다. 흔히 잘되는 축제들은 한 번 만든 프로그램을 다음 해에도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 결과 축제 재방문율이 회를 거듭 할수록 떨어진다.


산천어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산천어 체험이다. 화천군은 매년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


올해는 총 8개 테마의 80여 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역대 최대인 156만 명이 즐긴 지난해 프로그램은 약 70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 것이 이 축제의 재방문율(40%로 추산)을 떠받치는 힘이다.




안전해서 더 즐거운 축제


산천어축제는 빙판 위에서 즐기는 체험이 핵심이다. 당연히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안전하지 않은 즐거움은 무모함이기 때문이다. 산천어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받아들인다.


올해는 얼음낚시터 내 안전로프를 2m 간격으로 촘촘하게 설치했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질 경우 이 안전로프가 가장 좋은 구명줄이 된다. 행사장에 구명환도 300개 배치했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재난구조대가 두 곳 운영되고, 119 안전센터, 응급의료센터 등이 상시 대기한다. 축제 기간 날마다 1만 명 이상이 몰리는 주 행사장의 빙질은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 화천군 재난안전구조대가 전담하는 빙질 확인은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전년도 12월에 시작된다.


빙질 확인 방법은 두 가지다. 얼음 위에서 구멍을 뚫어 얼음의 두께를 확인하는 방법과 재난안전구조대 대원들이 직접 얼음물 속에 들어가 얼음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고, 2만 개에 가까운 구멍을 뚫는 얼음낚시터는 매일 물속에 들어가 직접 빙질을 확인한다.


재난안전구조대원들은 26만㎡가 넘는 주 행사장의 얼음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날마다 1~2시간 씩 얼음물에 잠수하는 고통을 기꺼이 감내한다. 축제 기간엔 화천군의 전 공무원도 비상대기에 돌입한다. 매일 새벽 얼음 상태를 확인하고, 눈이 내리면 눈 치우기에 총 동원된다. 눈은 빙판 위에서의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고 빙질을 떨어뜨리는 악재다.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축제


산천어축제는 연인원 3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만든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은 산천어축제장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산천어축제 기획단계부터 준비, 진행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해 축제의 질을 높인다.


축제장의 청소, 안내는 물론, 통역까지 모두 군민이 담당한다. 화천군에 주둔하는 군부대도 힘을 보탠다. 특히 외국어를 잘 하는 병사들은 통역을 담당한다. 병사들의 통역 서비스는 산천어축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는데 큰 몫을 한다.


화천군 공무원들은 축제 기간 동안 야전침대에서 쪽잠을 자면서 개인 차량으로 방문객의 이동을 돕는다. 이런 민관군 연합작전이 산천어축제를 키운 한 축이다. 모두가 축제의 주역이다.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야말로 축제의 참 뜻이다.


화천 군민이 산천어축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축제의 경제적 효과이다.


주최 측은 축제장 입장료, 프로그램 체험료 중 일부를 화천사랑상품권과 농특산물교환권으로 돌려준다. 이러한 환불 방식의 경제 효과는 매우 크다.


지난해 산천어축제의 직간접적 경제 효과는 2446억 원으로 추계됐다. 화천군 1년 예산인 2604억 원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잘 만든 축제 하나가 화천의 복덩이가 된 것이다. 군민 전체가 함께 만들고 수고의 열매도 함께 나누는 산천어축제. 이렇게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축제 덕에 올해도 화천 사람들은 1월을 미소로 맞는다.

 

 

2018 산천어축제 이렇게 달라졌다


  

제3낚시터 추가 개장

축제 기간 동안 매일 2만 명 이상이 찾다 보니 얼음낚시터는 늘 인산인해이다. 특히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 극심하다. 올해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 축제장 상류에 제3낚시터를 추가로 개설한다. 하루 최대 동시입장객 4000명을 수용하는 제3낚시터 개장으로 주말에 산천어축제를 찾는 방문객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구이터·회센터 한 곳씩 늘려

화천 산천어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은 직접 잡은 산천어를 가족·지인과 함께 먹는 것이다. 그런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다 보니 피크타임엔 산천어 구이나 회를 먹기 위해 2~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올 해는 산천어 구이터와 회센터를 각각 한 곳씩 추가 운영한다. 당연히 방문객의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3마리 잡으면 퇴장? No!

지난해엔 따뜻한 날씨, 겨울 장마 등으로 얼음낚시터 입장객 수를 엄격히 제한했다. 그러다 보니 종종 관광객과 운영요원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산천어 3마리를 잡은 관광객에게 퇴장을 요구하거나, 행사장 밖에 잠시 나갔다고 입장권을 회수하기도 했다. 올해는 다르다. 축제를 운영하는 (재)나라 한응삼 본부장은 “한 사람이 가지고 나갈 수 있는 산천어는 올해도 최대 3마리이지만, 3마리를 잡았다고 행사장 밖으로 나가게 하거나 재입장을 거부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면세점 운영

갈수록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국내 축제 중 처음으로 간이 면세점을 운영한다. 내국인은 면세 혜택은 없지만 다양한 축제 기념품, 화천 특산물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화천의 밤을 밝히는 사람들

그 많은 산천어등의 고향 ‘산천어공방’


 

산천어축제의 한낮이 두꺼운 얼음을 사이에 두고 인간과 산천어가 벌이는 대결의 시간이라면, 화천의 밤은 인간과 산천어가 긴장을 풀고 화해하는 시간이다. 화천의 밤은 그래서 더 아름답다.


스스로 빛을 내며 밤하늘을 유영하는 산천어등 무리를 뚫고 두 발로 걷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감탄뿐이다.


선등거리와 화천의 곳곳을 밝히는 2만7000개의 산천어등을 보면 이 많은 등을 과연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진다. 산천어등은 화천군이 운영하는 ‘산천어공방’에서 태어난다. 2003년 첫 축제가 열린 해부터 전통 등을 만드는 기술을 지닌 화천군 어르신들이 모여 기량을 발휘했다. 서른다섯 분의 어르신들이 6~7명씩 조를 이뤄 만드는 등은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탈이나 꼭두처럼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닌 개성 만점의 산천어등은 아름다우면서 친근하다. 산천어등이 주목 받으면서 산천어공방을 찾는 관광객도 많아졌다. 산천어공방에서는 무료 관람과 등 만들기 체험(40분, 1만 원)을 할 수 있다. 산천어등 만들기는 겨우내 화천 밤거리를 밝힌 등들을 수거해 뼈대만 남긴 후 한지를 살에 붙이는 일로 시작된다. 10년 이상 함께 둘러앉아 산천어등을 만들어 온 어르신들에게 등 설계도 따위는 필요없다. 장인들의 손끝에서 마침내 2만7000개의 생생한 표정이 태어난다.


화천 산천어축제를 밝히는 산천어등은 이들이 쇠와 종이에 숨을 불어넣어 만든 선계의 생명이다. 선계의 산란장. 산천어공방에서 부화한 산천어등이 오늘도 화천의 밤을 선계의 연못처럼 밝히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축제를 넘어선 예술

“물 반 고기 반. 모든 낚시꾼들의 로망이죠. 남녀노소 막론하고 화천천 얼음구멍에 손을 넣으면

즉각 손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축제용으로 산천어를 충분히 양식해 놓았기 때문이죠.”


산천어축제 홍보대사인 이외수(71) 소설가는 산천어축제의 가장 큰 매력으로 누구나 산천어

한두 마리씩은 잡아 손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이 축제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나라 측은 축제 기간 중 날마다 1~2톤가량의 싱싱한 산천어를

화천천에 집어넣는다.


그는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이 흔히 가족과 불화를 겪는데 가족 동반으로 산천어축제에 다녀가면

이런 갈등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초짜’도 즐길 수 있는 손맛 덕이다.


“60마리 넘게 잡는 분들도 있어요. 어차피 일인당 세 마리밖에 반출이 안 돼 많이 잡더라도

주변의 못 잡은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그 덕에 푸근한 인심을 덤으로 맛볼 수 있죠.”



‘푸근한 인심’은 산천어축제의 덤


그는 외국인들에게 축제장 출렁다리 하류의 외국인 전용 존을 찾으라고 권했다.

고기가 잘 잡히는 최상의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낚시광인 노 작가는 낚시는 곧 수행이라고 말했다.

신선급인 조선의 경지에 이르면 낚시대 없이 산천도, 세월도 그리고 자기 자신도 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낚시꾼들은 성품이 고아합니다. 조력을 오래 쌓을수록 품격이 높아 선수끼리는

딱 보면 알 수 있죠.”


그는 또 축제장에 각양각색의 썰매가 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어린이가 사용하는 설비들은 모두 무료라고 강조했다.




“산천어축제는 ( )이다”라고 할 때 ( )을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산천어축제는 예술입니다. 인간이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을 예술이라고 합니다.

산천어축제는 축제를 넘어 이런 예술의 경지에 닿아 있습니다.”



산천어축제는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세계적인 겨울 7대 불가사의에 속합니다.

어떻게 산골마을의 일개 축제가 불가사의한 사건이 됐나요?


“군인을 제외하면 화천군민이 2만여 명입니다. 그 작은 마을이 산천어라는 물고기 한 가지로

겨울이면 1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게 불가사의하다는 거죠.

산천어축제는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큰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축제입니다.”



유료 입장객이 산천어 잡기 체험을 할 때 주최 측이 선물로 주는 5000원 상당의

농특산물교환권으로 농특산물나눔촌에서 가장 살 만한 게 뭔가요?


“참기름·들기름입니다. 화천 사람들이 직접 농사지어 짜는데 국내 최고 품질이라 자부합니다.

영양가 많고 침전물은 거의 없어 어린이에게 아주 좋아요.”



산천어축제를 찾은 외지인들에게 어떤 음식을 권하겠습니까?


“당연히 산천어를 드셔 보셔야죠. 그런데 어죽, 매운탕 등 어류로 만드는 음식은 다 좋아요.

청정지역에서 잡은 고기라 비린내도 흙내도 나지 않아요.”



화천군에서 가 볼 만한 관광지를 소개해 주시죠.


“아홉 개의 아름다운 꼬리를 감추고 있다는 비수구미(秘水九美), 경치가 아름다운 아홉 개의 절경으로

다산 선생이 극찬한 곡운구곡(谷雲九谷) 등이죠.DMZ 관광도 군부대의 협조가 잘 됩니다.”



산천어축제를 찾은 김에 갈 만한 강원도 관광 명소는 어딘가요?


“우선 겨울 동해바다가 볼 만합니다. 겨울 내설악 풍광이 아름다운 인제도 좋죠.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에 가면 평창올림픽이 열리기 전 준비 과정과 올림픽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산천어축제에 대해 아쉬운 점은 뭔가요?


“화천은 숙박시설이 충분치 않습니다. 사실 겨울 한철에 열리는 축제를 위해 민간에 호텔을

지으라고 할 수도 없고요. 그 바람에 인근의 춘천시, 철원군, 홍천군 등이 산천어축제

기간 특수를 누립니다. 덩달아 이삭을 줍는 셈이죠. 이런 간접 효과까지 따지면 경제적 효과가 엄청납니다.”


그는 중앙 정부가 사실상 전국적으로 유일한 이 ‘흑자’ 지역 축제에 투자하기를 바랐다.

“축제 기간에 숙박시설로 사용하고 평소엔 교육 및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전시관, 연수원 등으로 쓰다가 산천어축제 때면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거죠.”


노 작가는 ‘트위터 대통령’으로 통한다 팔로워 수가 246만여 명에 달한다.

걸어다니는 미디어인 셈이다. 그 역시 유권자 팔로워 수 기준으로는 국내 최다 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SNS 활용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시죠.


“가슴을 열고 남을 배려해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소통의 열쇠죠.

사람들과의 소통이 바로 저의 낙이에요. 트위터는 저에게 소통의 공간이자 정보 추구 공간 나아가

습작의 공간입니다. 14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저의 다양한 감성을 선명하게 표현하려다 보면

글 실력이 향상됩니다.”



이 사회를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재조산하(再造山河). 썩은 시대를 보내고 우리 산천을 다시 아름답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자연은 저에게 창작에 대한 영감의 원천이에요.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소크라테스).’”


재조산하는 임진왜란 당시 실의에 빠져 있던 서애 류성룡에게 이순신이 적어 준 글귀로

'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뜻을 지녔다.


고희를 넘긴 노작가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쓰는 자의 고통이 읽는 자의 행복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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