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HOW:


 


Choreographer 안무가 김용걸


Q_ 선생님의 작품에는 선생님의 안무에 대한 철학이 녹아든 독특한 세계관이 나타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인가요?


A_ 어두워서 잘 안 보이거나 못 봤던 세계,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무대 위에서 보여드립니다. 그러다 보니관객 중에서 ‘왜 이렇게 어둡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실제 무대도 어둡고, 작품의 주제도 어둡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주제 자체가 무거운 편이에요. 남들은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냐고 하지만,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죠. 2014년 9월에 세월호를 다룬 ‘빛, 침묵, 그리고…’를 무대에 올렸고, 2015년에 살아있음 자체만으로도 힘든 것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한 ‘Inside of Life’, 2016년에는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이라는 우리가 항상 느끼는 수치심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객을 불편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동물학대라던가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으로 자살하는 아이들, 위안부에 대해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등 이런 것들을 풀어놓는 공연을 1시간 반 정도 공연했었습니다. 그때 중간에 나가시는 관객도 계셨고, 스스로도 박수받을만한 주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커튼콜도 하지 않았었어요.


Q_ 추상적인 세계, 선생님의 생각과 관념을 비언어적인 몸짓으로만 전달하게 되는데, 관객과의 소통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풀어가는지, 그리고 관객과 소통이 잘 이뤄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 어떤 감정입니까?


A_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은 박수, 환호, 한숨 등 관객의 반응으로 전해집니다. 주제가 어둡기는 하지만 작품 안에서 위트 있게 풀어내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 과정에서 더 부각시키거나 멋있게 보이기 위해 포장하지 말자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보여주지만 과도하게 넘치지 않는 것이죠. 발레는 굉장히 있어 보이게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의상, 소품, 화장 등 많은 부분이 그렇죠. 이런 게 몸에 배어있다 보니 일상에서도 과장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과장된 것을 걷어내고 날것으로서의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Q_ 대한민국 발레축제 전 회차에 안무로 참가하셨는데, 이번에는 기획 공연 초청 안무가로 선정되셨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전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준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신 부분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_ 2011년 1회 축제 때부터 매년 참가했네요. 8년 동안 참가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올해도 처음에는 안무가로 참여하게 되어있었는데, 중간에 변경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인 ‘The type B’는 나만의 ‘타입’으로 해보자란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가장 김용걸 다운 모습과 생각으로 내게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저를 보여줘야 하는 무용수들에게 제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어려움도 있었죠. 오랜 시간을 들여 무용수들과 대화하고, 그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관객이 프로그램북을 읽지 않아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연출가와 안무가만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도록 경계했습니다.


김용걸 안무가: Profile


전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

전 프랑스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



김용걸댄스씨어터

CJ토월극장 5.31(목)~6.1(금) 8시

안무| 김용걸

음악| Philip Glass <I’m Going To Make A Cake>, <Movement 2> 외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발레축제 전 회차에 참가했던 안무가 김용걸이 올해는 기획공연 초청 안무가로 선정되어 무대를 꾸민다. 김용걸은 2018년 첫 신작 <The type B>를 선보인다. 자신의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발레’라는 답변을 내놓은 전형적인 B형 발레리노 김용걸이 ‘본연의 나’를 주제로 다양한 생각들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현 베를린슈타츠오퍼발레단의 이승현과 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나은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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