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2018 춘천마임축제-INTERVIEW



생각보다 감각으로, 주제보다 즐거움을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사무국장



Q_ 춘천 마임축제가 지역이나 사회의 모습, 문화에 미친 영향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_ 춘천 시민의 공연, 특히 마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낍니다. 

춘천에서는 일상적이지 않고 낯선 그 무엇을 보게 되면 ‘마임’이다, 혹은 ‘마임 같다’라고 말하 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지만, 그만큼 춘천 시민에게는 마임이 가까이에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잠시 침체기를 겪던 마임축제를 2015년도에 재구성하면서 춘천 마임축제를 춘천 시민과 함께하는 일상 사업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불과 물을 통한 마임 공연을 일 년에 한 번 하는 게 아니라 일상 사업으로 만드는 것이었죠. 매달 작은 상설 축제를 만들어 시민들이 더 자주 가까이에서 마임을 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마임을 만들어 상설공연에서 다른 시민에게 선보이는 마임 아카데미를 운영했어요. 상설 공연을 통해 한 작품은 끊임없이 관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하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완성도를 높인 공연을 매년 축제의 정식 프로그램에 포함하여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춘천마임축제 30주년 기념 공연도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이렇게 관객과 일상적으로 만나기 시작하며, 시민의 반응도 한 달 한 달 달라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젠 축제의 패턴을 바꿔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축제와 1년에 한 번 하는 축제는 어떻게 달라야 하나, 이 지점에 지금 우리의 고민이 있습니다. 우리가 시민을 변하게 했듯, 시민도 공연자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변화를 찾게 만들고 있습니다.



Q_ 공연팀과 마임이스트의 선정은 어떻게 합니까? 올해 특히 더 기대해도 좋을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A_ 우리는 특별한 작품을 찾기보단 공연자와 함께 작업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춘천 마임축제에서 공연을 했던 마임이스트가 다시 방문하거나, 주위 동료에게 춘천 마임축제에 참여해 볼 것을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도 꾸준히 춘천을 찾는 공연자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오이카도 이치로라는 예술가는 거의 20년 가까이 같은 공연으로 춘천 마임축제에 오세요. 늘 같은 공연인데도 그분의 공연은 인기가 많아 춘천에 이치로 씨의 팬덤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치로 씨는 확정된 프로그램의 공연만 하는 게 아니고, 축제 기간에 춘천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공연하죠. 관객과 공연을 통해 진정으로 소통하고, 그걸 이치로 씨도 즐긴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축제가 예년과 달라지는 게 있다면 마임 프린지라고 생각합니다. 2011년부터 시작한 마임 프린지의 취지는 원래 공연과 공연자의 등급을 매기지 말자는 것이었는데, 회를 거듭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등급이 정해지더라고요. 올해는 마임 프린지의 본래 취지로 돌아가기 위해 신청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모두 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의 작품은 앞서 말씀드린 마임 아카데미를 통해 직접 만들어 돌발 상황을 줄이고, 기존에 참여한 공연자와의 신뢰 관계 속에서 작품을 공모하는 한편, 새로운 작품이 계속 춘천 마임축제에서 공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_ 춘천 마임축제, 어떻게 하면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요?


A_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우선, 춘천은 5월에도 밤에는 추워져요. 가벼운 여름옷과 겨울 외투 모두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공연은 낮부터 밤까지 계속 이어지니까요. 밤을 새우기도 하고요.


공연을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주제나 교훈 같은 것들은 뒤에 오는 것입니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재미와 감동, 즐거움이 먼저죠. 주제는 신경 쓰지 말고, 공연을 재미있게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것이면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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